존 보냄:Moby Dick & Bonzo’s Montreux

By | 2006-05-30

Cozy Powell만 소개해놓고 죄책감이 밀려와 존보냄을 내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아래의 음악을 감상하시면서 글을보시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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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냄이야 말로 해머드러머의 원조격이고 비틀즈이후 가장 위대했던 밴드인 레드 제플린과 함께 10여년을동고동락했다.   원래 Moby Dick과 Bonzo’s Montreux는 각각 다른 앨범에 수록된 곡이지만 1990년 뉴욕에서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였던 지미 페이지가 이 두곡을 믹싱해서 그들의 베스트 4CD Box Set를 디지털로 리마스터해서 내놓는다.

그래서 이 곡은 이 박스세트가 아니면 들을 수 없다.  난 이걸 듣고 지미 페이지에게 정말 감사했다.  서로다른 이질적인 존 보냄의 유이한 드럼곡을 하나로 유일무이하게 절묘한배합으로 섞어낸데 대해 정말 다시금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내가 가장 먼저 락음악에 입문한 것도 레드 제플린에 의해서였고 세상의 모든 락음악 팬은 레드제플린 성향을 가지거나 딥퍼플성향을 가진 두부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도 그때 부터였다.

(참고로 내 아내는 딥퍼플파다)

하이텔 언더동에서 한창 동호회활동을 하던 무렵 만우절에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 악마같은 아이디어는 항상 그럴듯한 법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이라는 것도 잊은 채 흥분하였고 나는 이내 그들이 감격해하는 것을 보고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 글은 레드 제플린의 재결합 공연에 대한 외국보도를 내가 번역해서 올린것 처럼 가장된 글이었는데 나는 뻔뻔스럽게도 죽은 존보냄의 아들인 제이슨 보냄이 존보냄이 맡았던 드럼을 대신할 것이란 것과 존 폴 존스, 지미 페이지, 로버트 플랜트 등 나머지 멤버들이 혼쾌히 그 재결합 공연을 수락했다는 내용을 가짜로 써냈었다. 

더욱 뻔뻔스러웠던 것은 제이슨 보냄과 로버트 플랜트의 인터뷰 내용까지 그럴듯하게 지어냈던 것과 그 재결합 공연이 80년대 중반에 이루어졌던 라이브 에이드 공연의 후속타로 역시 1탄에서 라이브 에이드를 발족시킨 밥 겔도프에 의해 다시 추진중이며 그 공연의 메인밴드로 다시금 레드 제플린이 비행을 시작할 것이라는 사실을 세계주요 통신사들이 런던발로 일제히 타전했다는 기사를 입에 침도 안바르고 지어냈다는 것이다.

Rock음악 팬이라면 죽어도 믿고 싶은 내용이 아닐수 없는 정말 뻔뻔스러운 거짓말이었는데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친구들 때문에 나는 그것이 차마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후에 고백하고나서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했다)

후우~  존 보냄의 저 모습이란…

앞으로 여러 드러머들을 소개하긴 하겠지만 80년대 이후의 밴드들에서는 저 정도의 아우라를 가진 주자들이 드물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가 Cozy Powell과 같은 해머 드러머지만 음악의 유형은 코지파웰의 그것과는 또한 판이하다.

앞서 내가 밝힌 바대로 세상의 록이 레드제플린파와 딥퍼플파만 존재한다면 코지파웰은 딥퍼플파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코지파웰은 이미 이전 딥퍼플 멤버들과 너무 많이 섞여다닌 탓도 있으리라…(농담)

이곡에 대한 느낌이나 해설은 관두기로 하자…말이 필요없으니까…내가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드럼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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