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h Toy Report (1차)

By | 2017-04-26

Prologue.

난 정후가 어렸을때부터 목욕을 전담해왔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아이들에게 목욕은 ‘모’아니면 ‘도’, ‘천국과 지옥’이다. 억지로 하는 목욕보다 괴로운 것은 없으며, 욕조에서 하는 물놀이보다 잼난 것도 없다. 정후는 ‘목욕’이라는 단어를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로 생각하고 있다. 애들이 다 똑같지만 일단 아무리 정후라도 목욕탕내로 유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밖에서 놀고 있을때 그걸 멈추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싫고 귀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목욕탕에 들어오면 또 안나가려고 해서 손발이 물에 퉁퉁 불도록 목욕을 한다. 물론 물도 많이 쓰는 편이다. 마님에게 수도요금이 나올때마다 한소리를 듣지만 1~2만원 더주고 한달내내 신나게 노는게 낫지 않은가?
어쨋든 난 정후가 혼자 목욕을 하는 시기가 올때까지 목욕탕을 ‘가장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정후가 태어난 직후부터 목욕에 이런 저런 공을 들이기 시작했고 녀석이 여섯살인 지금 1차적으로 살 것 들을 정리해봤다. (순서없음)

Pipes + Cogs Boon의 대단한 조합이다

Boon Pipes (14.99$)

Boon의 제품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할 장난감을 세련되면서도 값싸게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정후가 이 파이프들을 처음 봤을때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이 장난감이 기가막힌건 다섯가지 파이프를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프에 물을 흘려넣고 파이프를 통과한 물이 자그마한 수차를 돌리는 것은 정후뿐 아니라 나도 좋아한다. 단순하게 만들 수 있을듯 하지만 사실 이런 장난감이 더 어렵다. 타일에 붙는 흡착판도 잘 붙어있어야 하고 수차는 적게 흘리는 물에도 잘 돌아가야 한다. 반투명 재질이라 물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Pipes는 재질, 작동성, 내구성, 디자인, 가격면에서 모두 그 이상을 해내는 제품으로 보인다. 정말 재미난 제품이다.

Pipes : 산업디자인 페스티벌에 출품해도 될 것 같다

Boon Cogs (9.99$)

이 역시 Boon의 제품으로 Pipes와 똑같이 물을 흘려 워터기어를 작동시키는 매커니즘이다. 물의 낙차가 크지 않아도 ‘저 많은 기어들이 힘을 받아 돌아갈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정말 잘 작동한다. 기어는 각각 타일이나 욕조벽에 붙여 원하는 모양을 디자인하면된다. Pipes와 조합하면 더 재미있어 진다.

Cogs : Water Gear

뒷면은 이렇게 생겼다

 

Tomy Bath Fountain Rocket (9.65$)

놀랍도록 단순하면서 효과만점인 장난감이다. 이건 그냥 플라스틱 병이라 생각하면 된다. 로켓안쪽은 비어있고 머리부분 양쪽에 큼직한 구멍이 뻥 뚫려있다. 이걸 물에 담그면 당연히 로켓안에 물이 가득 차오르는데 이 로켓을 수면위로 들어올리면 로켓꼬리 부분에서 물이 떨어진다. 그런데 떨어지는 물이 작은 원판을 만나 로켓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올라가듯 둥그런 물기둥이 생긴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정말 재미난 효과를 볼 수 있어 애들이 계속 물에서 로켓을 발사한다. 이건 두 세살쯤의 아기들이 좋아할만한 아이템이지만 여섯살인 정후도 여기에 흠뻑 빠져있다.

하하~ 정말 재미있는 효과아닌가

 

Yookidoo Submarine Spray Station (24.95$)

이 친구들은 아기체육관이나 유모차에 주렁주렁 매다는 인형 등을 주로 만드는 회사인데 배스-토이 부문에서도 독자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오늘 소개하는 장난감들 중 유일하게 배터리로 작동되는 장난감인데 현재로선 정후가 넘버원으로 꼽는 장난감이다. 이것 역시 물을 뿌려야 각종 효과(?)를 감상할 수 있는 장난감인데 물은 좌우 양쪽에 깔때기 모양의 구멍이 있다. 오른쪽에 물을 넣으면 시계바늘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흰색과 빨간색 줄무늬 파이프에서 분수가 나오고, 시계의 여섯시 방향에서 물이 나오며 아래 수차를 돌린다. 왼쪽에 물을 넣으면 눈이 핑글핑글 돌아가고 입으로 물이나오며 파이프 끝에서도 물이 나오는 구조.

이들의 제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말 재미있다. 본체는 흡착판이 있어 욕조나 타일에 붙여둘 수 있고 욕조나 벽면이 약간 굴곡이 지더라도 붙일 수 있게끔 유연한 구조로 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문제는 저 잠수함이다. 잠수함에 AA배터리 4개가 들어가는데 잠수함의 역할은 펌프다. 잠수함 아래면을 물에 담근 후 샤워기 버튼을 누르면 물이 제법 잘 나온다. 잠수함 뒷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샤워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물이 나온다. 만듦새도 좋고 이 정도 가격이면 터닝메카드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그리핑크스 정도의 가격이긴하다)

실제로 이렇게 노는거다

Moluk Plui Rain Cloud Tub Toy (13.99$)

위에서 본 로켓보다 더 심플한 녀석으로 주먹만한 크기다. 구름모양인데 비내리는 구름이다 (하하하) 플라스틱 재질의 통으로 위와 아래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구름 아래 구멍은 샤워기 처럼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 물을 채운 후 들어올리면 비가 내린다. 아래 그림과 같이 윗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으면 비가 내리지 않는다. 이런 장난감들은 놀이에서 보통 단역을 맡는데 효과는 훌륭하다.
이 회사는 이런 컨셉으로 몇 개 아이템이 더 있지만 난 이게 가장 좋다. 다른 장난감들과 비교해 볼때 가격은 상당히 비싼편이다

진짜 단순하지 않은가?

Crayola Color Bath Dropz (7.85$ / 60Tablets)

장난감도 재미나지만 목욕물 자체도 재미나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다. 이 크레욜라 제품은 목욕물을 컬러풀하게 바꿀 수 있는 타블렛 60정이 들어있다. 빨랑, 노랑, 파랑으로 이들의 조합에 따라 다시 세 가지 색상을 더 만들수 있으므로 목욕마다 2개씩은 사용한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인체엔 무해하다. 정후는 이케아에서 파는 물감을 목욕물에 풀어 녹색물과 파란물 등을 제조하길 즐겼는데 그거보다 이쪽이 이런저런 면에서 더 건전(?)하다고 생각된다. 물색깔 바뀌는건 어른들은 싫어하지만 애들은 그렇지 않다. 한번 해보라. 중간에 타블렛 하나를 더 투척하여 색깔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도 신선하고 말이다.

목욕물을 염색하는…그러나 사람 피부는 염색되지 않으니 안심하시라

California Baby Bubble Bath Calendula (14.29$/384ml)

정후는 아기때 캘리포니아 베이비(이하 캘베) 제품을 사용하다 돌이 지나서 무스텔라로 갈아탄 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캘베가 나빠서라기 보다 무스텔라가 정후에게 더 적합했고 향도 더 어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블베스 제품 역시 무스텔라를 사용했다가 거품과 향이 켈베에 미치지 못해 이것 만큼은 켈베를 사용하고 있다. 버블베스는 아무 도구가 없는 가운데서도 정후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아이템이다. 컵에 따로 비눗물을 만들어 비누방울 놀이를 해도 되고 버블로 아이스크림 놀이도 한다. 버블을 잘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을 받기전 이걸 30ml쯤 뿌려놓고 샤워기로 물을 받으면 거품이 잘난다.

켈베제품중 여행용 8종 세트도 있는데 이건 그야말로 커다란 욕조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갔을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 이걸 사서 가장 마음에 드는 향을 골라잡을 수도 있다. 난 사실 다 좋았다.

SoundBot SB510 HD Spaeker (9.99$)

어~ 스피커라고? 이쯤되면 우리 부자의 목욕놀이의 다양성을 짐작하시리라. 난 어쨋든 목욕하기 싫어하는 녀석을 강제로 끌고 들어가지 않고 제발로 걸어들어오게 하는게 목표다보니 이 아이템이 상당히 유용했다. 정후가 좋아하는 만화 주제가를 유투브에 플레이 리스트로 만들어 뒀는데 이걸 틀어놓고 먼저 양치질을 하고 있으면 정후가 밖에서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한다. 뭐 그러다보면 내가 옷을 벗겨도 별 저항없이 들어오는데 녀석이 목욕내내 따라부르기도 한다.

난 이 스피커가 정확하게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매번 목욕때마다 듣는것도 아니니 값싸고 재생잘되면서 방수도 되고 배터리도 오래가면 그걸로 만족이다. 이 제품은 의외로 배터리가 오래 지속된다. 그리고 단돈 만원짜리 답지 않게 음량도 풍부하고 지난 2년동안 고장없이 잘 작동하니 아주 고마울 뿐이다. 만져보면 전체가 고무로 덮여있고 기능은 과분하게(?) 많은 편이다. 반대편에 흡착판이 달려있어 눈높이보다 조금 높은 욕실거울에 붙여두었다.

기능은 정말 과분하다

 

HABA Bathing Bliss Bathtub Ball Track (24.99$)

HABA의 욕실용 마블런 제품이다. 동봉된 구슬을 굴려도 좋고 물을 부어도 좋다. 이 제품은 같은 회사의 Bathtub Ball Track의 후속품인데 이 둘을 모두 갖추면 재미난 트랙을 연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Boon의 Pipes, Cogs와 같이 구성해도 된다. 하이라이트는 정후가 유부초밥이라 부르는 삼각형 버켓인데 물이 차면 기울어지면서 물이 쏟아지는 구조다. 마블런은 어른이나 애들이나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물길을 내는 놀이만큼 재미난게 또 어디있겠나 (불장난말고 말이다)

독일회사 제품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제품의 완성도도 좋고 구성도 재미나다. 한가지 흠이라면 구슬이 약간 큰 편이라 잘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놀이의 메인은 구슬이 아닌 물이니 염려할 것 없다.

 

이케아 CHOSIGT 깔때기 2종 (900원)

물을 붓는 욕실 장난감이 많다보니 이케아를 구경하다 이 깔때기를 보고 냉큼 집어들었다. 좁은 구멍에 물을 넣는데는 이만한 도구가 없다. 손잡이 까지 달려있는데다가 크기도 2종, 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니 손해볼것 없지 않은가 ?

오늘은 이만큼만 해두자. 다음엔 사고싶은 제품, 염두해두고 있는 제품들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2 thoughts on “Bath Toy Report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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