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7코칭, 하이라이트 6

By | 2017-04-20

1. 서론없는 본론진입

서론없이 즉각 본론으로 진입하면 대략 세 가지 정도를 잃을 수 있다. 첫번째는 청중이다. 강연자와 비슷한 레벨이 아닌 초보 청중들은 초반에 나가떨어질 것이다. 청중에겐 친절하지 않은 행동이다. 두번째는 해당 분야에 대한 강연자의 역량과 인사이트를 보여줄 기회를 잃게된다. 이런 자리에선 해당 분야에 대해 스스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분야는 이런거야’하고 자신의 인사이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큰 그림을 보여주고 이야기의 주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제에 대한 배경설명으로 이해도가 높아지는데 이것이 세번째다. 본론으로 막바로 진입하면 이해도가 떨어진다


2. 줄기없는 산만한 구성

코치로서 광범위하게 마주하는 문제이며 나의 주된 코칭 대상이 된다. ‘산만한 구성’은 몇가지 특성을 갖는다. 너무 많은 항목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너무 잘 하려다보니 생기는 문제다), 비슷한 항목이 겹치는 것, 순서가 없는 것, 단순나열 되는 것이다. 보통 이런 강연을 들으면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조는 놓치게 된다. 한마디로 강연자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요점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이걸 피하는 방법은 일단 말하고자 하는 항목을 최적화 하는 것이다. 생략하고, 합치고,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고, 순서를 조정하고, 항목명을 짧고 쉬운 단어로 명명한다. 이런 후에 전체 이야기의 줄기를 3~4마디로 (문장) 큼직하게 (보통은 목차당 한 문장으로) 만들어놓고 살을 붙여야 한다. 어쨋든 커다랗고 단순한 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3. 구체적이지 못한 설명

이야기의 줄기가 없는 것에 필적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이야기의 줄기가 없으면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나 구체성이 떨어지면 진정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 완성된 결과만 (아래 그림에서 맨 오른쪽 별) 휙 보여주고 말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번쯤은 어떻게 결과물이 탄생한건지 그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줘야 청중이 믿음과 진정성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이 시간이 걸릴것을 우려해서 생략하곤 하는데 의외로 빠르게 보여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고려해보라. 심한 경우엔 결과물조차 보여주지 않고 이론으로 때우는 경우도 있다. 언제나 자신의 표현이 모호하지 않은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4. 일관되지 못한 포맷

컨퍼런스에서 자신만의 비법 4가지 정도를 알려준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비법 한 가지 한 가지가 독립된 챕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때 각 비법을 설명하는 일관적인 포맷을 정해보라. 가령 1) 왜 그것이 필요한지(당위성) – 2) 그것이 무엇인지 (정의) – 3) 어떻게 해내는 것인지(방법) – 4) 그렇게 하고나면 무엇이 실제로 달라지는지 (Before-After). 1)~4)와 같은 설명 형태를 4개 챕터 내내 유지하라. 첫번째 챕터가 지나고나면 두번째 부터는 같은 패턴으로 설명할 것이라 기대하고 이해가 빨라질 것이다.


5. 스토리텔링의 부재

NDC는 자유로운 자리다. 얼마든지 파격적인 형식을 가져가도 좋다. 테마를 입히던 메타포를 쓰던, 어떤 사람의 사례를 들던 청중이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 이것은 순전히 강연자의 상상력에 달렸다. 이번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연자 중 한명이 자신이 말할 내용을 선발투수 운용에 빗대어 설명하고 싶다고 했을때 난 대찬성하면서 부분적으로 비유를 넣지 말고 전체로 확대해 야구 테마로 채우자고 부추겼다. 스토리텔링은 간단한 소재 한개만으로도, 인칭 변화로도 가능하다. 난 NDC 2010에 나왔던 ‘올바른 괴물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아주 좋아했다. 제목만으로 이미 스토리텔링이 완성되었다. 강연자가 바로 성공한 스타괴물이 아닌가? 그는 강단에 올라 성공하고 싶은 초보 괴물들에게 어떻게하면 좋은지 설명하면 된다. 그 자체로 재미난 스토리다.


6.요약과 정리의 필요성

안그래도 복잡한 강연인데 중간중간 요약해주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경우가 있다. 청중들은 대개 중간에 미아가 된다. 적어도 세 번 정도는 요약해줘야 한다. 등산을 할때 우린 산 아래에서 전체 등산로를 보고 올라가기 시작해 중간에 여러번 우리가 어디까지 왔는지 체크한다. 강연도 마찬가지다. 보통 여러개를 나열한 직후가 요약의 적기다. 세 가지 문제점에 대한 열거와 설명이 끝났으면 해결책으로 넘어가기 전에 세 가지 문제를 한 자리에 놓고 보여준 후 그 다음을 진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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