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를 말하는 다양한 방법

By | 2017-04-17

글을 읽을때나 프레젠테이션시 가끔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장소 10곳’, ‘당신이 몰랐던 10가지’ 등 나열하는 형식을 가진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이런 낱개포장 형식은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입장에서 모두 편리하다. 쓰는 사람은 긴 이야기의 논리구조를 고민하지 않고 나열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읽는 사람은 간단한 이야기니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자기가 원하는 부분만 쏘옥 빼갈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여기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각 이야기가 한 입에 먹어치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모든 이야기들이 인과관계에 상관없이 독립적이고 선후행 관계 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만 만족한다면 얼마든지 이러한 패턴으로 만들어도 좋다.

1. 스트레이트

발표시간이 20분 정도 주어졌는데 10개의 에피소드를 나열해야 한다면 각 에피소드 모두에 같은 비중인 10%, 2분 정도를 할애할 수 있다. 10개의 이야기를 물에 담근다고 가정하면 수면 바로 아래의 깊지 않은 부분에 위치할 것이다. 즉, 10개의 이야기 모두 깊은 부분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끝날 것이다. 기껏해야 정의와 필요성 정도를 설명하면 끝나버릴 것이다. 수박 겉핥기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2. 줄여라

누군가 나에게 이런 형식을 가져오면 난 항상 10개가 다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그렇다고 대답하면 정말 다 필요한 것이냐고 한번 더 다그친다. 보통의 경우 6개나 8개에서 그칠 수 있는데 모양새를 위해 10개를 억지로 채우기도 한다. 그리고 10개의 중요도가 다 같은건지 생각해봐야 한다. 버릴 수 있는 것은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 그에 따라 에피소드당 설명시간이 올라간다. 10개에서 3개만 줄여도 40%이상 설명시간이 확보된다.

 

3.줄이고+합쳐라

나열한 10개를 찬찬히 살펴보면 항상 비슷한 것들이 존재한다. 난 특정 번호 두 개를 가리키며 ‘합쳐도 되는거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물론 그럴만 하니 물어보는 거다) 대개 돌아오는 대답은 ‘합쳐도 문제없다’이다.

 

4. 줄이고+합치고+묶어라

며칠전 딱 이런일이 발생했었다. 3번과 같게 6개의 에피소드를 설명하지만 사실 청중들에겐 3개의 카테고리를 제시하고 각 카테고리에 2개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 형태로 전달된다. 같은 6개의 에피소드지만 전달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커다란 몇 개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마라.

 

5. 집중하라

이건 사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특정 에피소드를 정말 깊은 곳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가장 파괴력있는 녀석을 골라내 그렇게 한다. 그보다 덜 중요한 에피소드는 정말 간단히 취급해 버리고 넘어갈 수도 있다. 정말 구체성이 필요한 경우라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 (사실 내 경험으론 구체적인 것이 환영받지 못한 사례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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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10가지를 말하는 다양한 방법

  1. Eun-sung Park

    글쓰는 데 있어서 항상 생각해야 할 부분을 깨닫게 해주시는 칼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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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감사합니다~ 힘이나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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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ay Park

    파워포인트 블루스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새로운 책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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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책은 정말 서두르지 않고 제 스스로 ‘됐다’고 느낄때까지 다듬는 중이랍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에 책의 내용 전체를 계속 올리고 있으니 일단 블로그만 따라가세요 ^^ 책은 정리가 되는대로 나올겁니다. 지금까지 2/3가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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