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zy Powell : Over the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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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꽉 막힌 답답한 속을 후련하게 뚫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때는 차를 몰고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뜨레쉬 메틀을 크게 틀어 놓고 차를 몰면 그 기분은 배가 되는데… 어설프게 때려부시는 곡은 오히려 기분을 망가뜨릴 수 있다.

가끔 때려부시는 음악은 차가운 맥주잔을 앞에 놓은 상태에서도 엑셀을 밟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가슴을 후련하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드러머가 힘을 내줘야 전체 분위기가 살아난다.   빌 부르포드 같은 테크니션은 이때만은 잘 안 어울린다

그래서 Cozy Powell(코지 파웰)이나 레드 제플린의 존 보냄과 같은 해머 드러머가 필요한 것이다.  이 두명의 파워 드러머들은 정말 장쾌하게 연주한다.  이런 류의 뮤지션들의 공통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술도 좋아하고 스피드 광이기도 하다.  코지 파웰 역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계속 달고 다닐만큼 스피드 광이었고 자신이 카레이서이기도 했다.

이 두명은 정말 정통파다.  메이저리그로 따진다면 전성기의 랜디존슨이나 로저 클레멘스라고나 할까?  그야말로 힘으로 밀어부치지만 이들에게 변화구가 없는 것도 아니요 제구력이 모자란 것도 아니다.

오늘 소개할 Over the Top이란 곡이 들어있는 동명 타이틀 앨범을 구하기 위해 정말 피나게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아마존도 없었고…또한 몰랐다)

우리나라에는 그나마 Tilt라도 라이센스화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거치면서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코지 파웰의 Over the Top을 몇번이나 들었건만 계속 녹음에 실패하고 앨범도 구할 수 없어 몇년동안 이를 박박 갈고 다녔었다.
심지어 청계천을 돌아다니며 일명 ‘빽판’업체들에게 이 앨범좀 찍어 보라고 하소연 했지만  ‘원판을 우리도 못구했으니 원판을 가져오면 한번 고려해보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수차례 들어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아마존에 달려갔는데 일본에서 수입한 이 앨범이 4-50달러를 호가하고 있었다.   그래도 물론 10달러 가량의 운송비를 추가로 지불하면서까지 샀고 그뒤로 2-3개월 후 국내 수입업체가 15,0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수입해  음반샵에 깔면서 또한번 맘이 상했었다.

나는 그때 물타기 전략으로 국내에 들어온 앨범을 한장 더 삼으로써 평균단가를 낮추는데 성공하였다(이게 무슨짓이고? -.-;;) 그리고 그 앨범은 내 와이프될 사람한테 선물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우리집엔 이 앨범이 두장이 있고 와이프도 코지 파웰의 파워를 좋아한다.

코지 파웰을 흔히 철새라고 부르는데 워낙 여러 그룹들을 전전했기 때문이었다.  모르긴해도 그는 방랑벽이 좀 있었나 보다.   리치 블랙모어의 레인보우에도 적을 두었었고 칼 파머 대신 EL&P 멤버가 되기도 했다.  UFO, 블랙사바스에도 있었고 데이비드 커버데일의 Whitesnake에도 있었으니 철새라는 별명이 맞긴하다.

Over the Top에 수록된 동명 타이틀곡 Over the Top은 그의 드럼인생을 설명하는 대표곡이라 할만하다.  물론 그룹에 제적하면서도 수많은 곡들을 남겼지만 그가 기획하고 사람들을 불러모아 만든 솔로 앨범이었기에 더 각별하지 않았을까?   그는 솔로앨범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앨범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저 위의 앨범커버를 보라.  그가 애지중지하는 야마하 드럼세트를 역시 그가 애지중지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넘고 있지 않은가

이 곡은 그의 드럼 솔로를 중심으로 그와 오랜 친분이 있었던 키보드주자인 돈 에어리가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잭 블루스(내 기억으론)가 베이스를 맡아 부지런히 빠른 스피드의 키보드를 따라다니고 있다

곡은 키보드의 리드로 시작하여 중반부 에 코지 파웰의 드럼솔로와 후반부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모티브로 한 러시아군의 대포소리를 드럼으로 치환하여 대단원의 막에 이르는 8분여의 대곡이다.

이를 통해서 그는 그의 특징인 드럼이 찢겨져나갈 정도의 파워와 스피드를 한껏 뽐내고 있다.
항상 이곡을 듣고나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가끔 진도 빠진다…-.-)

(아마 예전엔 술에 취해서 이걸 듣다가 1812 서곡이 나올때는 번스타인의 지휘 흉내도 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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