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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후, PMG- American Garage

이제 정후랑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화요일에도 그렇게 오후 내내 집에서 놀아주고 있었다. 거실엔 팻 메스니 그룹의 아메리칸 개라지 앨범을 틀어놓았는데 정후는 음악에 신경쓰지 않고 잘 놀았다. 앨범의 후반부쯤 접어들자 마님이 퇴근을 했는데 시끄러우니까 음악부터 끄란다.  그때 정후가 말했다. “끄지마세요 아빠 난 좋아요”(정후는 존대말을 한다)  순간, 흡족했다. 학습의 효과다.상황이 허락한다면 난 백그라운드 음악을 틀어놓으려고 하는데 주로 내가 선호하는 6-70년대 클래식 Rock과 포크, 재즈의 명반들이다. 정후는 부지불식간에 락의 명반들을 섭렵하고 있는 중인데 정식으로 감상하는 것 보다 생활환경에서 음악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같다.

나와 결혼 생활을 16년째 하고 있는 마님도 본인은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전에는 전혀 몰랐던 프랑스, 네덜란드 아트락 곡들을 흥얼거리는걸 보면 이미 그렇게 학습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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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머니, Tangerine Dream – Stratosfear

고딩, 대딩때 제발 음악소리 좀 줄이라고 고함치는게 일상이었던 어머니.  대딩시절 어느 날씨좋은 봄날 창문을 열고 턴테이블에 올려놓은 음반은 탠저린드림이었다. -.-;;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다. 좋은 봄날 누가 탠저린드림의 패드라나 스트라토스피어를 듣겠나. 대딩초반엔 매일 듣는게 핑크 플로이드의 움마굼마나 에코스, 킹 크림슨의 21세기 미친놈 같은 곡이었으니 뭐 말 다했지. 스트라토스피어는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대곡이지만 중간에 끊은 적이 없을 정도였고 계속 볼륨을 높이게 되는데 그때 어머니가 마당에서 빨래를 걷어와 마루에서 개기시작했는데 꼼짝도 안하시고 이 곡이 끝날때까지 묵묵히 하시는 거였다.  난 볼륨이 좀 높은가 싶어 소리를 낮췄더니 어머니가 나를 바라보며 하시는 말 “좋은데 왜 줄이니?”

아… 어머니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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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 사이먼 & 가펑클

내가 정후만했을때 아버지는 월남에 가계셨고 하루는 신기한 물건이 도착했는데 카세트라디오였다. 그리고 따로 녹음된 카셋테이프가 한박스가 있었는데 거기엔 사이먼앤가펑클, 사운드 오브 뮤직OST, 트리오 로스 판쵸스, 브러더스 포, 앤디 윌리엄스같은 최신 레퍼토리가 한가득이었다.  정말 그들의 곡은 골수에 사무칠정도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아직도 내 피엔 사이먼앤가펑클의 DNA가 녹아있을 정도랄까?

그 기억때문에 나도 정후가 클때까지 락의 명반들을 모두 소리소문없이  마스터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애들 교육중 제일 중요한 건데..20세가 되어서 레드 제플린도 모른다면 그 무슨 수치란 말인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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