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좋은 술집이 어디있을까요?

By | 200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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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Zep : In through the out door

바로 옆사람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크게 음악을 트는 멋진 맥주집이 예전엔 많았는데 한동안 발길을 끊었더니 요즘엔 어디가 괜찮은지 궁금하네요. 

전 주로 신촌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는데 Doors가 대표적인 단골이었고 (구 Rock), 우드스탁, 러쉬, 코다, 레드제플린, 놀이하는 사람들 등등을 주로 다녔습니다.  이 외에도 재즈를 전문으로 틀었던 집들도 여럿 있었는데 제목은 까먹었답니다.
아 이태원의 Oui도 있었군요.

대학로의 ENO와 MTV도 자주 다녔던 곳입니다.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이제 음악을 들으면서 한잔두잔 꼴깍거리는 장소도 협소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미도파 명동 지하의 파워스테이션에는 CD를 사러 자주 갔었고  청계천에는 LP나 기타 빽판을 고르러 정기적으로 가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활동 마저 없어졌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니 정동 MBC사옥 앞에 있었던 메카나 건너편의 Disk 9도 사라져서 이젠 중고CD나 LP를 어디가서 손으로 직접 고르나 하는 막연한 걱정도 했답니다.

구닥다리 Rock을 좋아하는 직장동료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한몫했죠.  일이 끝나고 혼자 가기는 좀 뭐했으니까요.  예전 주 6일제에서는 그나마 토요일은 자유복장이라서 레드제플린이나 팻메스니 티셔츠라도 입고 다녔고 누군가 그 티셔츠에 대해 물어봐 주길 바랬답니다.

저를 비롯한 골수팬들이 그리워 하는 것이 그런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어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리로 크게 레드제플린을 들으며 맥주를 들이키거나 옆사람보다 먼저 진귀한 중고판을 빠르게 탐색하는 그런 ‘맛’ 말입니다.

예전엔 곡목을 잘 기억 못하는 대신  ‘앞면의 두번째곡’으로 기억했던 것도 이제는 간단하게 iPod내에서 클릭휠로 찾게 되었으니 편리해진 것은 맞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서글프기도 하답니다. 

이제는 우연히 사내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원래 Rock을 즐겼던 후배들을 만나도 딱히 통쾌하게 음악을 들으며 한잔 들이킬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아 조금은 당혹스럽답니다. 

혹시 제 블로그를 출입하시는 분들중에 서울시내에 갈만한 Old Rock이나 재즈를 주류로 하는 인심좋은 술집을 알고 계신분이 있을런지요?   그렇다면 추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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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음악이 좋은 술집이 어디있을까요?

  1. 디제이쏜다

    생각해 보니.. 이제는 정말 편하게 좋은 음악과 함께 술 한잔할 수 있는 곳이 없군요. 마치 수십년이 지난 것처럼 말이죠. 따지고 보면 겨우 10년 정도인데 말입니다.

    예전에 음악DB 관련해서 검색하다가 들렸었는데 저랑 코드가 맞는 글들이 많아서 가끔씩 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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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정말 10년정도인데 생각해보니 진짜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저도 코드가 맞는 블로그들을 다른 걸로 찾아들어갔다가 전혀다른 분류의 글들을 더 열심히 읽고 나오곤 한답니다 ^^
      그 코드라는 것이 꼭 같은 주제라기 보다는 뭔가 느낌으로 오는 동질성 같더군요 ^^ 디제이쏜다 님께서는 어떤 글이 코드에 맞으셨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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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enemy

    저는 얼마전에 팻매쓰니 티셔츠 입고 출근했더니 알아보시는 분이 있더군요. 다음에 내한공연 같이 가기로 했는데.. ^^ (아쉽게도 올해는 한국 방문 계획이 없는거 같더군요. T_T)

    하핫. 그리고 맞아요. A면 몇번째 곡이다.. 이거 CD 나오면서 없어져서 아쉽네요. 예전엔 A면 첫번째 곡이랑, B면 첫번째 곡이 거의 타이틀 곡이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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