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이런 저런 필요에 의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들이고 여러기종을 들어보면서 느꼈던 나름대로의 감상을 오늘 한번 주관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하이파이가 주도하던 오디오 시장은 이제 끝난것 같다. 이제 음악감상의 대세는 조그만 스피커와 이어폰이 차지해버린 느낌이다.  하이파이 시대에 스피커는 거실과 서재에 고정적으로 놓여졌는데 아이팟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스피커는 이리저리 들고다니거나 가방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쓰임새는 더 다양해지기 시작했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세분화된 시장을 갖게 된다. 난 오디오 시설이 없는 강의실에서 골탕을 먹은 이후 강의시설을 확인하고 스피커를 들고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60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강의실을 울리면서도 크기가 작은 스피커를 찾게 되었다.  그 첫 스피커가 제네바랩의 XS였으며 이후 캠브리지 오디오의 MinxGo를 거쳐 며칠전엔 B&O의 Beoplay A2구입까지 와있는 상태다. 재미난 것은 전설적인 복서 아르게요가 차츰 체급을 올려 새로운 챔피온에 도전하듯 나 역시 계속해서 체급을 하나씩 올리고 있는 것을 최근 발견했다.

스피커에 있어 체급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절대적으로 작은 체급의 선수가 낼 수 있는 파워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말 비싼값의 블루투스 스피커라 하더라도 평범한 북쉘프 스피커를 넘어서기 힘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난 이에 착안하여 블루투스 스피커를 복싱체급에 비유하여 설명해 볼까 한다.  오래된 복싱기구인 WBC/WBA는 체급을 17개로 나누고 있는데 스피커도 그쯤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블루투스 스피커는 최경량체급부터 약 6~7체급에 걸쳐분포되어 있다고 보면 맞다.  오늘은 5개 체급을 설명하면서 그 중 가장 대중적인 주니어 플라이급, 플라이급, 주니어 밴텀급의 우수선수를 소개하려고 한다.

 

미니멈급

평균 5만원 내외의 가격이면서 2~3백그램의 무게, 손바닥보다 작은 사이즈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말하는데 사실 이 체급의 스피커들로 제대로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구매자 역시 그걸 모르진 않을 것이나 스마트폰의 내장 스피커로 듣는것 보다는 훨씬 나은 경우, 특수한 환경 등에서 쓰임새를 발휘한다.

  • BOOM Swimmer Waterproof Bluetooth Speaker
    • 6.78 x 6.78
    • 0.36kg
    • 59.9$

boomblue2_1

BOOM은 미니멈급 스피커의 대표적인 예다. 방수기능이 있고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다리 덕분에 나무사지나 샤워기에 철사처럼 구부려 매달아 놓을 수도 있다.  이 스피커외에도 다양한 크기와 무게를 가진 스피커들이 이 체급에 존재하는데 워낙 선수들이 많고 개성이 뚜렷해 누가 승자라고 뚜렷하게 말할 수 없다.  메이저 업자들은 대게 이 시장을 건너뛰고 주니어 플라이급으로 시작한다.

 

주니어 플라이급

스마트폰 시대들어 가장 약진한 오디오 메이커를 들라면 BOSE가 아닐까 싶다.  보스는 주니어플라이급부터 미들급에 이르기까지 선수들을 얇게저며 세세하게 배치해 놓았는데 주니어밴텀급에서 성공을 거두고 더 체급이 낮은 사운드링크 미니를 플라이급에 배치하며 잭팟을 터뜨린 후 서둘러 주니어 플라이급에도 대표선수를 내놓는다.

  • SoundLink® Color Bluetooth® speaker
    • 13.5 x 13 x 5.3
    • 0.57kg
    • 129$

made_with_you_in_mind

사운드링크 컬러는 전형적인 주니어플라이급의 모습인데 손바닥보다길지않은 크기와 500그램대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선수는 느낌상으론 미니멈급인데 비해 가격은 20만원(국내가격이 사악하다)에 육박해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선수이다.  디자인과 소리에 비해서도 비쌀뿐더러 같은 가격이라면 괜찮은 선수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 Geneva Sound Model xs (Win!)
    • 15.7 x 10.2 x 4
    • 0.5kg
    • 199$

그런데 제네바사운드의 xs는 가히 이 체급에선 여러면에서 적수가 없다. 29만원의 녹록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장 작은 덩치와 무게, 매력적인 디자인을 지녔고 이 정도 크기에서 가히 뽑아낼 수 없을것 같은 강력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어 수년간 나의 강의를 이 녀석과 함께 했었다.  게다가 디지털시계/알람과  FM라디오 기능이 더해지니 동급최강이란 평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20만원대 초반 정도의 프로모션을 본다면 바로 지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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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급

플라이급은 한뼘정도의 크기 1kg가까이의 무게를 지닌 스피커로 가방한계선(가방에 상시 넣어다닐 수있는 마지막 체급)이 아닐까 싶다.  사실 노트북과 같이 넣어가지고 다니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체급인게 사실이다.  이 시장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보스가 석권하지 않았나 싶다.

  • SoundLink® Mini Bluetooth® speaker II
    • 5 x 18 x 5.8
    • 0.68kg
    • 199$

문제는 가격이 대단히 사악해 29만원 정도하는 것인데  20이라면 모를까 29만원이라면 선택의 여지는 사실 많아진다. 그리고 이 녀석은 생긴것이 납작하지도 않고 애매해 가방내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도 약간 부담스럽다. 소리는 개개인의 취향이나 개인적으로는 상위체급인 사운드링크3보다 더 낫게 들린다. 하지만 아래체급의 제네바 xs와 비교한다면 개인적으로 제네바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61Cf8EJHBFL._SL1000_

  • Cambridge Audio MinxGo (Win !)
    • 23.7 x 12.3 x 6
    • 1.1kg
    • 199$

오디오전문잡지 WhatHiFi에서 등급대비  1위를 차지한 친구다.  국내가격도 20만원 정도로 아주 좋으며 위의 사운드링크 미니보다는 크고 주니어밴텀급의 사운드링크3 보다는 작아 딱 두 체급의 중간에 위치하는 녀석인데 이 정도 크기의 20만원짜리 스피커중에선 단연 최강이다.  특히 저음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기본적으로 심드렁한 국내 오디오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8시간정도 지속되는 배터리도 좋다.  나의 두번째 스피커이기도 한데 대단히 만족스럽게 사용중인 녀석이다. 단 이전까지 사용하던 제네바 XS와 비교하면 거의 두 체급위의 선수같아 가방에 넣기 좀 부담스럽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간단히 말해 위에서소개한 모든 스피커의 음질을 뛰어넘는다.

 

camgv

 

주니어 밴텀급

1킬로그램이 넘어가고 A4지 길이 정도된다면 여행지에 가지고 다니는 스피커나 집안에서 여기저기 두고 작업을하거나 요리를 하면서 옆에두고 사용하는 용도도 봐줘야 한다.  이 체급에 있어서도 보스는 사운드링크 시리즈로 오래동안 강세를 보여왔으나 사견으로는 이 기종이 가장 가격거품과 음질의 허풍이 심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이정도면 일상적인 백팩에 넣기엔 좀 부담스러운 크기라 소리 역시 기대한 만큼 내줘야 하는데 이 녀석은 그렇지 못하다. 국내에선 50만원대의 정말 사악한 가격대로 나와있다.

  • SoundLink® Bluetooth® speaker III
    • 13.2 x 25.6 x 4.8
    • 1.37kg
    • 299$

Bose-SoundLink-Bluetooth-speaker-III

  • Bang & Olufsen Beoplay A2 (Win !)
    • 4.4 x 14.2 x 25.6
    • 1.1kg
    • 400$

난 B&O란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내 취향과 맞지 않는 소리와 가격을 가지고 있다 말하는게 정확하겠다.  디자인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베오플레이 A8, A9같은 스피커들을 보고는 그 선입견이 강화되었는데 그나마 이어폰을 사서 끼워보고는 역시 맞지 않아 몇 개월만에 싼값에 되판 기억도 있었다. 그리고 오래동안 쳐다보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A2를 애플스토어에서 보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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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400$(국내는 50만원)라는 가격이 B&O답지 않았다. 주니어 밴텀급임에도 양면에 걸쳐 우퍼와 드라이버, 트위터가 자리잡은 모습이 좋아보였고 단단한 울림통을 가진것도 그랬으며 오랜만의 군더더기없는 디자인이라 그 다음날 매장에서 음질을 확인하곤 막바로 사들였다.  그정도 울림통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을 뽑아내고 있었고 과장되지 않은 저음과 또렷한 중-고음 역시 대단했는데 특정 쟝르에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는 올라운드 플레이에 적합해 딱 시끌벅적한 파티에 어울릴만한 용도였다.

이 선수는 B&O 역사상 출시후 가장 단기간내에 많이 팔린 기종이 되었다는데 정말 그럴만했다.전작인 Beolit 15나 A2는 B&O답지 않은 가격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난 B&O가 BOSE가 개척한 경량급 체급에 전략적인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A2로 고무되었으니 바로 아래체급에서 사운드링크를 밀어낼 A1정도가 준비되고있지 않을까 싶다.  A2는 한마디로 괴물같은 녀석이다. 펀치력으로 보아 바로 위체급인 밴텀급과 맞짱을 떠도 대등할 것 같이 보이는데 실제로 B&O의 팬들 사이에서도 Beolit 15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간혹 들린다.

 

밴텀급

밴텀급은 이제 미니오디오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기종들이 아닌가 싶다.  거실이나 방에서도 거의 한동안 고정적으로 자리잡게될 그런 정도의 미니 오디오 말이다.  보스는 이 영역에 밴텀-수퍼밴텀-주니어페더급으로 3개 기종을 깔아놓았다.  사실 블루투스 계열과는 다르게 보스는 웨이브라디오 계열의 오래된 히트상품군이 이쯤부터 시작되는데  그래도 이 시리즈를 전개한걸 보면 시장이 다르다고 여기는 것 같다.  밴텀급은 참고만 하시라

  • SoundTouch® 20 Series II Wi-Fi® music system
    • 18.7 x 31.5 x 10.4
    • 3.17kg
    • 349.95$

2757-bose-soundtouch-20-ii

  • Bang & Olufsen Beolit 15
    • 23 x 18.9 x 13.5
    • 2.7kg
    •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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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최경량급부터 5개체급을 소개하고 그 중 중간의 3체급에서 하나씩의 기기를 추천했는데 사실 이 5개 체급엔 선택지가 너무도 다양해 그 모든 선수를 일일히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또한 그 많은 기종을 다 들어보지 못하고 나의 좁은 경험만으로 추천하게되어 유감이다.

스마트폰시대 직전 아이팟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을때부터 서서히 등장한 전용스피커들을 잊을 수 없다. 내 분류론 수퍼 밴텀급에 위치한 제펠린을 처음보고 정말 전율했었다.  그런데 이걸 실제로 구입한 친구집에서 제펠린을 들어보고 처음 전율한것 만큼이나 실망한 기억이 있다.  B-W_Zeppelin

 

 

내 생각엔 블루투스 스피커가 밴텀급을 넘어가면 그 이후로는 잉여가 아닌가 싶다.  그 정도되면 하이파이로 넘어가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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