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야구…

1. 박찬호, 걱정이 현실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올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와 채팅을 했었는데 그 친구가 올해 어떨거 같냐고 제 생각을 묻더군요.   사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박찬호에 대한 저의 걱정은 똑같습니다.  투아웃이후에 볼넷을 허용하는 것, 그리고 나서 투수한테 안타를 맞는것. 
박찬호 선수는 않좋을 때의 패턴은 거의 일정합니다.   얼마전 복귀전에서의 투구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 친구가  며칠전 술자리에서 저를 탓하더군요.
“네가 재수없는 소리를 해서 그대로 되었다”고 말이죠.    한때 이닝이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찬호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볼땐 자신감 때문인것 같은데 스포츠에서 멘탈을 다스리는게 제일 어렵다는것을 감안한다면 그가 다시한번 불꽃을 피울수 있을지 탄식이 나옵니다.


2. 이승엽, 걱정마라..이러다 살아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작년 시즌을 생각해 보시죠.  개막전에서 홈런치고 승승장구 하다가 이후 약간씩 페이스를 잃기 시작하더니 교류전 이전까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류전에 돌입하면 ‘드디어 끝장날것’이라고 생각했고 저 역시 걱정을 많이 했었죠.  퍼시픽 리그의 투수들이 센트럴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승엽은 교류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  몰아치기 홈런과 멀티안타를 양산해내며 3할 2푼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올시즌도 작년의 재판같습니다. 이게 이승엽의 원래 타격곡선인지 모르겠지만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힘을 내기 시작하는건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마찬가지로군요.
그래서 전 걱정 별로 안합니다.  다만 홈런왕 타이틀은 작년과는 딴판이죠.  우즈가 며칠전까지 18개로 워낙 앞서가 버려서 이승엽이 작심하고 따라붙어야 할것 같습니다.


3. 다른 메이저리거들 그리고 이병규

다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김병현만 해도 애리조나 시절엔 거만하기까지한 자신감으로 “쳐볼테면 어디한번 쳐봐라”식으로 투나씽에서도 스트라익을 잡으러 들어가곤 했는데 최근 몇년간 제구력을 낮게 가져가려고 애를 쓰다가 오히려 실투가 나오고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서재응도 지난 경기에서는 잘 던졌지만 사실 볼이 낮게 제구되었다기 보다는 스플릿핑거 패스트볼 하나의 위력이 워낙 좋았기 떄문에 실투성 높은 볼 역시 아이러니 하게도 유인구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메츠시절 잘나가던 한때의 서재응과는 약간 다른 모습이었죠.

백차승이나 추신수, 류제국…등등 역시 심리적으로 편하고 압박을 덜어내야 하는게 우선과제 같습니다.   요 몇년간은 한국출신의 메이저리거들의 주가가 동반하락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합니다. 

이병규에게는 (솔직히) 애초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초반에 잘하는것을 보고 놀랐죠.    그래도 쥬니치이니 다행입니다.  쥬니치팬들에게는 선동렬-이종범-이상훈의 인상이 좋게 남아 있기 때문에 분명 이병규도 어드밴티지를 얻고 들어간 겁니다.

오히려 전 이병규보다 예전 선동렬이 뛸때의 동료였던 야마모토 투수나, 중간계투였던 이와세의 성장한 모습,  팀을 이끌던 다쓰나미의 대타출장,  그때는 신참이었던 후쿠도메의 모습이 반갑더군요.   야마오토-이와세-선동렬의 조합이 그야말로 쥬니치의 황금조합이었었죠.

그 다음 축구…

1. 설기현, 역시 걱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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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2.0

주필러리그때부터 리그초반과 후반의 기복때문에 걱정했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울버햄튼으로 이어졌으며 레딩에 들어가서 초반에 맹활약을 하던 때에도 사실 걱정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믿겨지지 않는 경기력을 초반에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역시 시즌 중반이후에는 ‘잠적’모드에 돌입했다가 다시 후반막판이 되어 약간 회복을 하고 시즌을 마쳤습니다.

도대체 설기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 책임이 선수의 것인지 감독의 것인지를 논하기 전에,  주필러리그나 울버햄튼 시절부터 비슷한 패턴을 그리면서 현재까지 이어왔다는 것을 돌이켜 본다면 본인 스스로도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서 개선해야 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리그경기에서나 대표팀 경기에서나 설기현 선수는 완전한 각성모드가 아니면 스텔스모드일 경우로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체력이 문제일 수도 있겠고 그 역시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죠.   그의 대각성모드때의 움직임과 킥력, 돌파력과 크로스를 감안해 본다면 기량이 모자른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2. 박지성, 아쉽다…그러나 각성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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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2.0

박지성은 올시즌 부상으로 너무 많이 쉬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골을 기록했죠.   제가 보기엔 다음시즌 정도에 박지성의 폭주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맨처음 입단했을 적엔 PSV에서나 맨유에서 모두 수줍어했고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남에게 더 밀어주고자 했으며 팀원에 녹아드려고 애를 썼죠. 
적응을 하는데 시간을 좀 소모했지만 일단 동료들의 신임을 얻기 시작하자 골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올시즌이 사실 그런 시즌이 될뻔했죠.  시즌 중반에 다시 등장한 박지성이 골욕심을 부리는걸 보고 ‘옳거니 이 친구가 드디어 수확을 시작했구먼’했는데 다시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다음시즌엔 아마 칼을 갈고 돌아올 것 같고 시즌 초반부터 투입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봅니다.  이미 그에 대한 신뢰는 어느정도 검증된 것 같습니다.

3. 이영표, 다시 차곡차곡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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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2.0

이영표는 크레이지 모드란게 없는 선수입니다.   그 대신 처음과 끝이 일정한 선수인게 장점이죠.  그 때문에 그가 신뢰를 쌓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단 단단한 신뢰가 쌓이면 좀처럼 그 신뢰가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토트넘에서도 처음에 그랬죠.  오히려 그답지 않게 첫경기부터 리버풀의 사이드라인 수비수들을 농락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습니다.
그러나 빠르고 낮아야 할 왼발 크로스와 로마이적문제가 터지면서 한번 가라앉았죠.  마치 한장한장 카드를 쌓아온것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혹사’란 말을 들어가며 묵묵히 경기를 소화해 내면서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PSV시절의 그 정도의 영광에 비하면야 거의 새로 시작하는 기분일 겁니다.   토트넘 역시 올시즌은 작년과는 다르게 만신창이였습니다.    도무지 꾸준함이라는것이 없었죠.  중간에 첼시를 한번 무너뜨린것을 제외하면 널뛰는 듯한 기복을 보였습니다.

이영표의 향후 거취가 아직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어찌되건 간에 이영표는 그만의 스타일로 처음부터 다시 한장한장 신뢰를 쌓아나가리라 생각되고 어느팀에서든 결실을 거두리라 믿습니다.


4. 이동국, 너무 얌전하고 착한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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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2.0

예전 브레멘에서 이동국이 뛰던 시절이 기억나십니까 ?   그땐 출장할때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나와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기를 마쳤었죠.
네..않좋은 말로는 “쫄았다”고 비쳐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그걸 깨주길 바랬죠.
첫번째 출장에서 무조건 그 슛이 들어갔었어야 했습니다.  크로스바를 휘어서라도 그골을 집어넣었어야 했죠.
이런 빅리그에서 첫골만 쉽게 들어가준다면 부담이 화악 줄어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
그런데 이동국은 생각보다는 얌전하게 플레이 하더군요.  질풍같은 대쉬와 폭발적인 슈팅은 국내시절보다 못하더군요.
사자왕이란 별명이 조금 무색했었죠.  영국에서의 ‘사자왕’이란 의미는 각별할 텐데요.  십자군시절의 사자왕 리처드(인가요?) 처럼 잔인하고 난폭하게 상대편을 유린했으면 좋겠습니다

휴우~ 축구/야구중계를 보느라고 바빠야할 5월에 저는 일로 밤을 지새웠고 선수들도 잦은 부상으로 출전이 별로 없었죠… 안타깝습니다…그게 낙인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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