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pe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저의 반응은 시큰둥 했습니다.   예전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가 생각났기 때문이죠.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날 시간이 남는 관계로 (-.-) skype를 설치해서 몇군데 전화도 해 보면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놀랍더군요…음질이나 속도 등에서 기존전화와 다른점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skype사용자 끼리의 통화는 오히려 전화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바로 와이브로가 생각났습니다.       

이러다가 기존 유선통신과 휴대폰 등이 몇년내로 전멸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네, 현재의 움직임으로 보면 제 생각이 사실이었습니다.  도이치텔레콤과 브리티시 텔레콤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은 기존의 전화가 얼마가지 않아 모두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소위 VoIP에 의해 교체될 것으로 순순히 받아 들이고 이에 대해 먼저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에 열린 3GSM세계 회의에서 노키아는 WiFi를 지원하는 듀얼모드 휴대폰을 선보이면서 “휴대폰이 인터넷 전화기능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인터넷 전화가 이동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듀얼모드 휴대폰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저도 IPEVO사의 skype전용 전화기를 (사진 위) 하나 구입했구요.

제가 구입한 전화기는 PC가 켜져있고 skype메신저가 켜져있어야 동작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만  노키아의 제품은 그런 단점을 말끔히 제거한 것이었지요.  물론 핸드폰을 대체하는 수단 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왼쪽 사진 : 넷기어의 스카이프 블루투스 단말기)

통신비가 공짜 ?

와이브로가 2-3만원대의 정액으로 서비스 된다면 skype가입자가 늘어나고 기존 통신상품의 해지가 늘어날 겁니다.    skype끼리는 공짜이니까요.  또한 스카이프가 아니더라도 공짜인 VoIP 소프트웨어들이 널려있습니다.    현재는 VoIP와 유무선 전화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Hybrid)형태이지만 Skype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가입한 사람이 정점에 이르게 되면 기존 전화번호는 필요없어 질겁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휴대폰 대신 상당부분의 통신을 MSN과 같은 메신저로 대신하고 있지 않습니까 ?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아직도 가입자당 월평균 7-8만원씩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 시장 자체가 붕괴된다는 것은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미니까요.   그래서 KT와 SKT가 와이브로 사업권을 필사적으로 따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업권을 따내고 나서는 어떠했나요?

SKT는 시장을 관망하면서 와이브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둥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HSDPA쪽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펼처오고 있고 KT의 와이브로 행보에 따라 대응한다는 소극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KT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인데도 자매사인 KTF등을 고려해서 이렇다할 움직임 없이 시간을 좀 끄는 양상입니다.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와이브로 정액제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최근엔 대세에 밀려 다시 정액제로 선회중입니다.   와이브로는 정액 요금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하나마나입니다.

와이브로 종량제 요금은 VoIP를 사용해도 거의 일반 핸드폰 요금에 근접하도록 책정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VoIP를 통한 가격 메리트는 거기에서 이미 상쇄되기 때문입니다.

과감한 결단을 내려라

와이브로가 이렇게 대단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세계최초의 플랫폼임에도 우리는 정작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술에 대한 수출상담은 활발하지요 -.-;   와이브로가 세계적인 표준으로서 정착되고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려야 하는 광대역 무선랜(일명 WiMax)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확실히 성공을 거두어야 합니다.

거대 통신사들도 서서히 대세를 인정하고 방향을 다른쪽으로 선회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현재의 황금시장을 지키려고만 할겁니까 ?  어차피 세계적인 추세가 VoIP라면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정통부와 정부도 과감한 결단과 설득과 투지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적어도 우리같은 네티즌이 가격때문에 와이브로를 외면하게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와이브로의 파급효과

개인 휴대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이에 따른 파생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죽는 산업도 생기겠지만요.  (삼성이나 엘지 등의 단말기 업체는 상관없습니다.  듀얼모드로 가다가 휴대폰 기능만 제거하면 되지요 ^^ 결과적으로는 와이브로 PDA가 되겠네요.)

통신비 절감이 가져오는 기업의 경쟁력 확대가 저는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택배차량 등 물류부문에서 가장 먼저 채택하지 않을까 보여지네요.  통신비 등의 부담때문에 일단위 배치로 돌아가던 화물추적도 진짜 실시간으로 보여질 수 있을겁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화비를 한달에만 수억원을 절약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텔레메틱스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 같습니다.  현재 PMP+DMB+네비게이션 형태의 컨버전스 등은 와이브로가 장착된 소형 컴퓨터로 대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시간으로 차안에서 교통정보와 여행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겠고 자신의 블로그에 기행문도 올리겠지요.  

아마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를 하는 개인 블로그나 뉴스사이트도 성행하겠죠.   휴대폰에 디카 기능이 기본장착 되었던 것 처럼 휴대용단말기에 고성능캠코더가 모두 달려서 나오게 될겁니다.

IPTV 사업도 정말 해볼만 하겠군요.  솔직히 와이브로가 뜨면 DMB는 사실상 경쟁력을 잃게되지나 않을까 싶습니다. DMB망 확충에 돈쓰는 것 보다는 차라리 그 돈으로 와이브로망에 더 촘촘히 투자하는게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것이겠네요.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PDA나 MS의 오리가미 프로젝트는 드디어 빛을 볼 기회를 얻는 것이겠고 전화기는 시스코같은 네트워크 업체가 주로 만들게 되겠지요.

이상 와이브로에 대한 저의 공상이었습니다.  

P.S – 올릴 자료는 많지만 너무 글이 길어질까봐 이정도로만 하겠습니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