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ium

By | 20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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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2nd Album

지난번 캐나다출신의 Klaatu를 소개하면서 Harmonium에 대해 소개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 오늘 드디어 이들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정확하게 1989년, 왼쪽에 보이는 이들의 1975년 두번째 앨범인  Si On Avait Besoin d’une Cinquième Saison의 LP판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인지라 이들의 노래를 듣고 당연히 프랑스 그룹일 거라고 생각했죠.
가사나 곡명 등이 모두 불어였으니까요.   또한 이들의 음악은 Klaatu만큼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만한 완성도를 지니고서도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충격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러나 이들의 스타일은 다른 프랑스 그룹들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그때 그 시절 그나마 들어보았던 다른 프랑스 그룹들, 이를테면 Ange, Asia Minor….외 다수의 그룹들의 음악과는 교집합이 별로 없는 것 같이 들렸죠.  다만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프랑스어’밖에 없었습니다.

어쨋든 주위 사람들에 의해 이들이 프랑스가 아닌 캐나다 출신이란걸 알게 되었죠.  바로 퀘백주 출신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이들의 공식앨범은 4장 정도였는데 90년대들어 동호회내에서 Klaatu 광풍의 후속타로 바로 이 그룹, Harmonium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이들의 나머지 앨범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1,2집이 거의 쌍벽을 이루는 수작이었고 3,4집은 전작에 비해서는 그리 크게 돋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사운드는 딱….위의 쟈켓 그림같다고 할수 있겠네요…  약간 몽환적이면서 부드럽고 대단히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게다가 이들의 보컬 하모니는 대단히 뛰어나죠.  불어가사가 아름답게 들린적은 Harmonium이 처음이었으니까요.

[audio:884635828.mp3]

1집은 1974년에 동명타이틀로 발매되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2집과 비슷합니다만 2집에는 드럼이란 포지션이 없습니다.  그대신 사운드의 박자와 무게를 베이스가 감당해 내고 있는데 그 때문에 전체적인 곡이 특별히 각이 지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들립니다.

제가 이들의 매니아이기도 하지만 사실 1,2집에 버릴곡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전체의 완성도가 높고 어느 하나의 히트곡에 좌우되지 않는 훌륭한 앨범들입니다.   오늘은 거의 랜덤으로 1,2집에서 각각 2곡씩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번째 곡인 Harmonium는 데뷔앨범 첫번째 곡으로 곡명 역시 이들의 그룹명과 같아서 이들의 그룹송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사운드만 놓고 보자면 거의 포크송에 가깝죠.

두번째 곡인 100,000 Raisons 역시 그렇죠.  두곡 모두 평이한것 같지만 참으로 정겨운 가락입니다.   또한 불어가사와 가창력 역시 정말 들어줄만 하죠.

세번째 곡인 Dixie는 언제나 음악감상회때 소개하던 단골곡으로 그야말로 딕시랜드 재즈풍의 흥겨운 선술집 피아노와 맥주 파인트가 생각나는 신나는 곡입니다.   20년가까이가 지난 지금도 저는 이곡을 들으면 곡 후반부에 나오는 손뼉장단을 치는 부분을 꼭 따라한답니다.

네번째 곡인 Vert는 2집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2집에는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2곡이 10분가까이의 대곡이고 나머지 3곡이 소품이죠.    Dixie의 가락과 분위기가 2집에서 조금 예외적일뿐 사실상의 앨범 분위기는 Vert에 가깝습니다.
Vert는 매우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며 여유있으면서 언제나 휴식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곡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플륫의 꿈결같은 선율을 따라가다보면 언제나 그런 생각이 나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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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Harmonium

  1. 권태

    글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저는 3집이 젤 좋던데요. 마지막에 화끈하게 있는거 다 풀고 간다는 느낌이 너무 강렬하게 와 닿아서 그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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