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City의 Am Fenster
Progressive Rock의 전형적인 양식미를 갖춘 곡

음악을 들으시면서 포스트를 주욱 따라 1,2,3까지 내려가시면 그게 바로 곡의 내용입니다.  시간이 있으면 아래 플레이어를 켜세요.  비록 17분의 대곡이지만 매우 재미있고 서정적인 곡이랍니다.  지금 시간이 없으시면 점심을 드신 후나 휴식시간에 이 곡을 들어보세요


[audio:703173566.mp3]

1. Traum : 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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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의 1978년 데뷔앨범

꿈에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기타를 연주하는 주인공은 나였지만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죠.   그러나 난 매우 익숙하고 조용하게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소절이 지나자 환상처럼 바이올린이 나타났어요.


나의 기타와 바이올린은 익숙하게 어울려 연주하기 시작했죠.    바이올린은 애절한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 것 같았죠.  나 역시 그 노래를 간절하게 듣고싶더군요.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의 기타는 어느새 바이올린을 위한 조용한 반주로 바뀌었습니다. 
바이올린이 노래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자 마치 빠르게 세포분열을 하는 생물처럼 급박한 선율이 복제되고 겹쳐서 흐르기 시작했어요  환상적인 경험이었죠. 좀 더 듣고 싶었지만 잠이 깨고 말았어요.

2. Tagtraum : Day Dream : 꿈에서 깨어난 후

꿈에서 깨어나자 마자 정신을 바로 차릴수가 없었어요. 
머리맡의 시계는 여전히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비틀거리며  창가로 가서 커튼과 창문을 열어 젖혔어요.   
~음 상쾌한 공기 ~~
꿈에서 들었던 그 선율을 잊기 전에 침대옆에 서있던 기타를 집어들었죠.
아 이런 가락이었던 것 같은데….
입으로 가락을 흥얼거려 보니 확실한 것 같아요
휘파람 ~

3. Am Fenster : At the Window : 창가에서…  ~환상

이제 이 노래가 끝까지 어떤식으로 진행될 지 잘 알 수 있을것 같아요.
나는 바이올린이 하려 했던 노래를 기타를 치면서 부르려고 해요.
지금 내 앞에 없지만 바이올린과 다른 악기들은 다시 상상으로 불러내면 되죠.
자 시작합시다.  
자 바이올린~ 그리고 드럼~

Einmal wissen dieses bleibt für immer
ist nicht Rausch der schon die Nacht verklagt
ist nicht Farbenschmelz noch Kerzenschimmer
Von dem Grau des Morgens längst verjagt
이것이 영원히 남아있을 거라는 걸 한번 아는 일은
이미 밤을 잊게 만든 마약과 같은 것도 아니네
그건 색채의 (아름다운) 혼합과 같은 것도 아니며
새벽의 어스름에 오래전에 쫓겨난 흔들리는 촛불도 아니네


Einmal fassen tief im Blute fühlen
Dies ist mein und es ist nur durch Dich
Nicht die Stirne mehr am Fenster kühlen
Dran ein Nebel schwer vorüber strich
핏속 깊숙히 느껴지는 것을 한번 만져보는 일
이건 나의 것 그리고 단지 너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
그건 이마를 창에 대고 식히는 느낌도 아니네
안개가 무겁게 지나가는 것같은 느낌.


Einmal fassen tief im Blute fühlen
Dies ist mein und es ist nur durch Dich
Klagt ein Vogel ach auch mein Gefieder
Näßt der Regen flieg ich durch die Welt
핏속 깊숙히 느껴지는 것을 한번 만져보는 일
이건 나의 것 그리고 단지 너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
새가 탄식하고 나의 날개도 탄식하네
이슬비가 내리고 나는 세상을 날아가네.

가사는 강태호님의 블로그 에서 참조


(구)동독출신의 Rock Band,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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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들의 홈페이지 첫화면이다. 아직까지 활동하는 줄은 몰랐다 정말

1972년 (구)동독에서 5인조로 결성된 그룹 City는 초기에 잦은 멤버교체를 거듭하다가 결국 불가리아 출신의 바이올린/베이스주자인 Georgi Gogow와 보컬/키보드를 맡은 Toni Krahl가 들어오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막바로 히트 싱글을 내놓았는데 그게 바로 Am Fenster였죠. (19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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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Fenster 싱글버전

이후 이들은 곧 정규앨범을 1978년에 발매하는데 그 앨범이 포스트 맨위에 보이는 그들의 첫번째 정규앨범이 되었습니다.  물론 Am Fenster가 수록되어 있죠.
이 앨범은 동독뿐만 아니라 서독에서도 인기가 있었고 그리스에서도 그렇게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50만장 정도의 판매고를 보였다고 하니 그 당시로서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죠.


이들의 다음 행보는 Mike Oldfield가 그랬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Am Fenster를 능가하는 곡을 써내지 못한 것 같고 급기하는 Am Fenster II라는 곡도 나오게 되죠.   사실 이들의 앨범을 들어봐도 Am Fenster 말고는 그다지 눈에 띄는 곡이 없다는 것이 저와 친구들의 중론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역시 성시완씨와 전영혁씨가 이 곡을 방송에서 소개함으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되었고 레코드점에서도 쉽사리 앨범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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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데뷔당시 모습 (1972년). 동구권이었지만 저정도의 활동은 가능했었나 보다

저는 전영혁씨 방송으로 처음 듣게 되었는데,  그 시기에 저 역시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레시브 락의 충격에 휩쌓여 있었습니다.   전영혁씨가 방송을 하던 시기가 아마도 국내에 ‘프로그레시브락’ 혹은 ‘아트락’이 급속하게 보급되는 2차 충격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처음 충격파를 던진것은 성시완씨였죠.


도대체 기존 락그룹의 고정적인 형식을 뒤집는 이런 무수한 곡들이 지금까지 어디에 가있다가 이제서야 소개되나 싶었죠.   City의 Am Fenster는 이런면에서는 아트락 교과서에라도 실어주고 싶을 만큼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 락의 형태와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소개되기 힘들만한 17분의 대곡, 세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곡의 구성, 영화를 보는듯한 곡의 구성과 전개,  악기의 구성, 대중음악에서 볼 수 없는 몽환적인 가사, 기존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형식….
그러면서도 이곡이 인기를 얻은 것은 처음듣는이에게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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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데뷔앨범 출반직후의 모습

그 때문에 Am Fenster는  프로그레시브락을 추천해달라는 친구들에게 거의 필수적으로 녹음해주는 주요 레퍼토리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두명의 아트락 바이올린 주자들을 소개했었습니다.   처음은 Mauro Pagani 였구요.
두번째는 Eddie Jobson 이었습니다. 
물론 애매하긴 하지만 Laurie Anderson 도 있네요.  그런데 그녀의 바이올린은 조금 성격이 달라서 그걸 바이올린 연주라고 봐야하나…고민입니다.

Am Fenster도 바이올린 리스트에 올려놔야 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바이올린이 나오는 곡들을 몇 개 더 소개해 드리기로 하죠.    같은 기타라 해도 연주자에 따라 그 소리가 다른것과 마찬가지로 바이올린 역시 그런것 같습니다.

City의 바이올린 주자인 Georgi Gogow의 연주 역시 매우 독특하고 심도있죠.  앞서 소개한 두명의 주자가 에릭 클랩튼과 지미 페이지라면 Gogow는 제프 백 정도 될것 같습니다 ^^    이들 세명이 3대 락-바이올린 주자라서가 아니라 스타일이 그렇다는 겁니다.

3명이 가진 내공의 깊이가 비슷하다고 본다면 어느 주자는 현란하고 어느주자는 조용하고 느리죠.   제프 백의 기타가 축축 처지는 느낌이지만 감히 그 누구도 그런식으로 연주하지는 못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Pagani와 Jobson이 현란한 바이올린 주자라면 Gogow는 매우 평범하게 들리지만 역시 대단한 내공을 잘 갈무리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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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City. 스킨헤드족이 되었다

※ 참조 : City 공식 홈페이지 – 모든 사진은 여기에서 참조하였다
위키피디아 – 바이오그래피를 참조하였다.  위키피디아에 City가 있을줄 몰랐다
강태호님의 블로그 – Am Fenster 가사와 번역물을 참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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