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신비의 그룹 Klaatu
그 시절 왜 다들 Klaatu에 열광했을까 ?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 때 분명한 한가지는 아직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Klaatu가 불쑥 소개되었다는 겁니다.   방송을 하는 전영혁씨 역시 미스테리한 멘트만 남겨서 더 그랬죠.   왼쪽에 보이는 클라투의 데뷔앨범을 그렇게 해서 듣게 되었는데 전영혁씨가 앨범 전체를 특집으로 틀어줬고 그 뒤로도 팬들의 개떼같은 요청에 의해 몇번이고 음반 전체를 들려줬습니다.

– 사실 정영혁씨 이전에 성시완씨가 먼저 소개했었죠. 그치만 전 그시절엔 한창 마이클잭슨과 J게일스 밴드의 샌터포트에 빠져있던 시기였습니다.  올리비아 뉴튼존의 ‘피지컬’에 온 동네의 음악챠트가 농락당할 무렵이었죠 ^^

80년대 중반에는 학생이라 돈도 없었음은 물론이거니와 라이센스로 살 수 있는 앨범은 한정적이었고 금지곡이 너무 많아서 반토막짜리 앨범이 부지기 수였습니다.    그러니 모든걸 음악방송의 녹음에 의지해야 했죠.

용돈이 생기면 청계천에가서 SMAT 공테이프를 사는것이 낙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들의 앨범은 처음에 제가 준비한 공테이프에 들어있게 되었습니다.   테이프가 늘어질까봐 친구들에게 잘 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그 당시 전영씨가 이 그룹에 대해서 여러말을 하지 않았었는데 대충 ‘캐나다 그룹이다’, ‘이들이 비틀즈의 후신이란 소리가 있다’, ‘멤버 이름조차 모른다’였습니다.

뭐 확실하지는 않지만 스필버그 감독이 클라투의 데뷔앨범에 나오는 곡인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를 듣고 영감을 얻어 영화 E.T를 만들었다는 전설적인 얘기도 있습니다.   바로 그곡도 요 아래에서 들어볼 수 있습니다 ^^

[audio:105395399.mp3]

이 앨범은요… 모든 곡들이 다 괜찮습니다 !!  설령 초보자들이라도 말이죠 !!
그러나 위에는 두곡만 소개했는데요.  영화 E.T에 영감을 주었다는 바로 그 곡과 We’re Off You Know 입니다.

We’re Off You Know는  어찌보면 이들이 내놓은 4장의 앨범을 주욱 관통하고 있는 전형적인 그들의 스타일이 녹아있습니다.   이들의 하모니나 각각의 곡들의 재미난 특성을 감안하면 이들이 비틀즈의 재결성 멤버라고 오해를 살만도 합니다.  게다가 이 데뷔앨범은 새내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노련함이 배어 있는 것도 오해를 살만 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1976년산이니 더더욱 그렇지 않겠습니까..  공교롭게도 같은 capitol 레코드구요

그 때는 너무 기가막혀서 못들었던 친구들에게 열심히 전파했었는데 주로 친구들에게 테이프를 녹음해 주었었습니다.  한 친구가 이걸 듣고나서 ‘이게 데뷔앨범이란 말이야?’하고 반문하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프로그레시브 록에 미쳐있던 친구들 사이에서는 거의 신드롬이라 불릴만큼 인기있던 그룹이 클라투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 클라투에 대한 신비감과 명성이 하늘을 찌를 무렵 그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구할길이 없어 방송에만 의존하고 있다가 그들의 두번째 앨범 HOPE(1977년)가 (왼쪽 쟈켓) 소개되자 매니아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이번에는 준비된 반응이었고 앨범의 내용 역시 데뷔앨범에 버금갔습니다.

이미 이름이 알려지면서 HOPE에 대한 인기는 데뷔앨범을 능가하게 되었죠.     그 즈음에 제 기억으로는 지구레코드에서 클라투의 데뷔앨범에 대한 라이센스 LP를 발매했습니다.    절판될까봐 청계천까지 가지도 못하고 동네 단골 레코드가게로 달려간 기억이 납니다.

나중엔 CD로 1-2집 합본이 나오기도 했죠.   물론 나중에 3-4집 합본도 나왔습니다.  (이게 일타 투피전략이죠 ^^)

이렇게 1,2집은 수록된 전곡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쯤되어 그들의 3,4,5집 앨범도 있다는 소식도 나왔고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가 되었죠.  그렇지만 이때쯤엔 이미 1,2집의 여파로 팬들의 기대수준은 엄청나게 높아져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제서야 이들의 음악적 전모가 드러났죠.  정규앨범이 다섯장이란 것도 이때 알았습니다.  3집인 Sir Army Suit은 1978년 발매되었습니다.
데뷔앨범과 2집인 Hope의 여파로 실제로는 평년작 수준이었던 이 앨범은 팬들에게 혹평을 듣게되죠.   이 앨범에 수록된 ‘A Routine Day’는 이제와서는 Klaatu최고의 애청곡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사운드가 경박하고 팝에 가깝다는 소리를 들었죠.  그리고 현지에서도 이 앨범이 발매될때쯤 ‘비틀즈’루머가 사실이 아닌걸로 드러났고 이 때문에 클라투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시들해 졌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골수 클라투 팬들에게는 여전히 사랑받는 애청곡들이 여러곡 담겨있습니다. Dear Christine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네번째 앨범인 Endangered Species는 1980년에 발표되었는데 솔직히 저도 별로라고 생각했고 듣는 순간에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여기서 끝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이게 끝은 아니더군요.

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지 않은 클라투의 앨범입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팬들은 분명 있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1981년에 발표된 MagentaLane이 차라리 전작보다 나았던것 같습니다.  이 앨범에는 제가 지난번에 소개한 December Dream이 실려있고 클라투를 추억할만한 대표곡들중 하나죠.

그 외에는 역시 팝적인 느낌과 가벼운 사운드가 제 가슴을 후벼파더군요.  안타까워서 말이죠.   마치 영국그룹 Yes가 90125란 바보같은 앨범을 들고나와  빌보드 챠트에서 Owner of Lonely Heart로 1위를 차지한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Yes가 그랬을때는 거의 배신감을 느꼈었죠…나이들어 생각하니 이해는 됩니다)

잘나가던 제네시스가 필 콜린스를 만나 후반부에 완전히 팝그룹으로 전락해 버린것을 보는 이치와 같았습니다.

나중에 또 다른 캐나다 그룹인 Harmonium을 소개해 드리겠지만 Klaatu는 정말 꿈과 희망의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멋진 밴드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네요.   오늘 소개한 두곡을 끝까지 잘 들어보세요.  다 좋아하시게 될겁니다.

※ 참조 : All Muisc Guide – http://www.allmusicguide.com/cg/amg.dll?p=amg&sql=11:f9fwxqw5ld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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