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ly Archives: 2013

혼자 그리는 그림의 추억

By | 2013-12-30

  울아버지는 경리장교였다. 난 어려서 ‘경리’라는 말이 뭘 뜻하는지 몰랐다.  어쨋든 군복을 입었으면 다 같은 군인이라 생각했기에 단어의 의미따위는 궁금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어쩌다 한번씩 나에게 아주 진귀한 선물을 가져다 주곤 했는데 거의 스케치북 만큼이나 큰 종이뭉치였다.  맨 처음 그 종이 뭉치를 받아들었을때 난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난 그 때 이미 한글을 읽고 쓸줄 알았고 그때까지… Read More »

Winter is coming …

By | 2013-12-19

1. 난 안드로이드의 성공이 구글에게 독이 되었다고 생각해.  뭐랄까 원래 구글이 가진 바로 그 큰 계획을 잠시 미뤄놓고 외도한 느낌이랄까 ? 뭐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Chrome OS와 브라우저가 구글의 고갱이라 생각해. 아마 구글은 최근에 이에 대해 자각을 시작한듯 해. 나 같으면 안드로이드에서 점차 멀어지겠어. 모르지 이미 수면아래에서는 그 대체품이 크롬 OS DNA를 가지고… Read More »

기획자의 세가지 생각정리 역량(업데이트)

By | 2013-12-17

이 글은 2015.10.19 기획자의 생각정리 역량 세 가지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프롤로그  “기획자들은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할까요?” 강의가 끝나고 내 수업을 들었던 어떤 분이 이러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난 간단하게 대답하기 난감했다. 할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건 모두 추상적이고 원론적으로 보여져서 식상할 대답을 만들어 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난 기획을 ‘판단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기획자의… Read More »

문서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세 가지 잣대

By | 2013-12-16

프롤로그 어느날 내 수업을 듣고있는 분이 자신의 보고서를 조심스레 들이밀었다.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있는 보고서의 비주얼적인 측면에 대해 조언을 구하러 온 것이었다.  그 보고서는 확실히 비주얼에 문제가 있긴 했다.  그러나 내 생각엔 비주얼보다 전체적인 논리의 전개방식이 더 문제였다.  잠깐 고민을 했다. 그가 원하는대로 해당 슬라이드를 보기 좋게 꾸며주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그것이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것 같았다. 그래서… Read More »

최근의 그릇 직구 정리.

By | 2013-12-06

  1. 알메달의 키친타월입니다.(12$) 이 친구들의 전매특허 디자인인 물고기 문양이죠. 사이즈는 우리가 쓰는 수건만큼 크고 재질은 마치 마 소재같이 까칠하답니다. 매력있어요. 이마트 자연주의에서 사느니 차라리 이걸산다..하고 주문했죠.   2.역시 알메달의 쟁반입니다. (26$)물고기 문양 시리즈죠. 역시 이마트에 쟁반 사러갔다가 가격보고 그냥 놓고 나온뒤 이걸로 주문했습니다. 이마트 쟁반 가격이랑 별 차이 없거든요 3. 호가나스 커피컵.(16$) 완전 기본 디자인. 아무데서나… Read More »

벌써 저물어간다…

By | 2013-11-30

그래 내가 순진했다. 난 계속 설마, 설마하면서 여기까지 온것 같다.  작년 대선전 당시 난  야당편이었지만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 두명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그걸 숨기기도 어렵거니와 선거판세도 그런 최후의 방법을 동원할만큼 열세는 아니어서 오히려 그런 방법이 자신들의 뒤통수를 때릴 수도 있으니 그런 카드를… Read More »

정리에 대한 나의 생각

By | 2013-11-27

우리는 회의를 하면서 회의록을 정리하고,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정리하고, 자료를 읽으며 정리한다.  정리는 그림이 될 수도 있고 글이 될 수도 있으며 이 둘이 혼합되기도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정리한다고 가정해보자.  강의를 듣는 그 당시에 적어놓은 것은 아마 ‘정리된 노트’라기 보다 잊는것을 방지하기 위한 단서의 나열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바쁘게 적었을 테니… Read More »

지난 한 주간의 단상들…

By | 2013-11-25

1. 지금은 하루종일 정후랑 놀아주고 목욕시키고 정후랑 같은 시간에 (초저녁) 뻗어서 밤늦게 일어났다. 개운해진 머리. 지난 한 주, 더 그 앞을 들여다보면 뭐랄까 기분이 약간 울적해 지기도 한다. 씁쓸하기도 하다고나 할까. 딱 Jethro Tull의 Elegy가 생각나서 지금 이 밤에 듣는다.  그래도 그 기분을 빼면 다행이다.  지난주말과 이번주말 모두 정후와 우리가족 셋이 같이 주말을 보냈다.  계속되는… Read More »

면식의 순간

By | 2013-11-13

  1. 2013.10.30 12:12 분당AK백화점 6층 싱가포르에서 도착한 다음날 정후가 다니는 AK백화점 문화센터 수업을 마치고 바로 아래층으로 정후 밥을 먹이러 내려왔다. 우리 부부의 외식 패턴은 무조건 정후가 먹을 메뉴를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라 떡만두국과 공기밥 조합으로 정후를 먹이고 난 그저 아무 기대없이 비빔냉면을 시켰다.  오~! 그러나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기대이상의 맛이었다.   2.  2013.10.31 12:15… Read More »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에게

By | 2013-11-10

  프롤로그 올해 난 두 번째 책을 쓰기로 되어 있었는데 여름으로 넘어올 무렵 이 생각을 접게 되었다.  두 번째 책에서 주로 다루기로 한 내용을 세 번 정도에 나누어 선발투수 같이 1-2-3선발이라 명명하곤 그것을 공개강의때 내놓았는데 청중은 어땠을지 몰라도 내 생각엔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고 판단한 탓이다.  난 이야기가 처음에 구상되어 만들어지는 초기와 중기 기획단계에 심혈을… Read More »

센토사 어드벤처 코브 워터파크 – 싱가포르 여행기 ❷

By | 2013-11-07

이번 여행은 정후를 위한 물놀이 여행이기도 했다.  지난번 소개한 싱가포르 동물원의 물놀이장에 이어 오늘은 센토사 섬에 있는 센토사 어드벤처 코브 워터파크를 소개한다.  SIA Holiday 상품중 리조트월드 센토사 상품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 + 워터파크 입장권이 딸려온다. (워터파크가 싫다면 아쿠아리움으로 대체해도 됨)  그래서 부담없이 갈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규모는 캐리비언베이의 절반정도 수준이지만… Read More »

싱가포르 동물원 – ❶ 싱가포르 여행기

By | 2013-10-31

  2013/10/24 ~ 10/29, 5박 6일 동안 정후를 데리고 세 식구가 싱가포르에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시리즈로 싱가포르 여행기를 포스팅하려구요.  일정을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특징적인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얘기하는 식으로 전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싱가포르 동물원이에요   정후가 2012년 2월생이니 이제 20개월에 접어들었다.  싱가포르같은 더운나라에서 20개월짜리 아기를 데리고 여행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 부부는 욕심을 버리고 하루에… Read More »